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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기대

  • 나는 그 자리에 선 채로 한참이나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나와 청아 누님이 언젠가는 이런 결말을 맞을 것이라 예상하긴 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그 글자가 나올 줄은, 이렇게 빨리 그것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네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면 그렇게 하자.”
  • 얼마나 쉽지 않은 타협인지, 또 내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하늘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나를 붙잡는 자존심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또 한 번 동정을 구걸하고 제발 돌아오라고, 용서해 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잠시 사이가 좋아진다 해도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길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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