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바람기 가득 찬 여자
- 성호천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몇 명의 건장한 사내에게 곁눈질했다. 그들도 음흉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목에 힘을 풀면서 청아 누님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 다만 그중 한 명은 청아 누님의 집안 배경 때문에 덜컥 겁먹었는지 잠시 주춤대더니 배시시 웃으며 성호천에게 말했다.
- “성 국장님, 너무 관대하신 거 아닌가요?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이 우리처럼 거친 남자들에게 놀아나는 게 아쉽지도 않으세요?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집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요? 집안일은 집에서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