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화 독약
- 한수혁은 한쪽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몹시 고통스러워 보였고 계속해서 토하고 있었다. 뼈마디가 분명한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는데 이미 손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 평소엔 살짝만 긁혀도 이리저리 날뛰던 그였는데 이번엔 손에 흐르는 피를 보아도 매우 침착해 보였다. 그는 회색의 셔츠가 검붉게 변할 때까지 계속 손을 닦았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더 괴로웠는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리고 흐리멍덩한 상태로 이마를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