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피범벅
- ‘내가 다치지 않았다는 걸 절대 들켜선 안 돼. 만약 계속 여기에 있으면 송다은이 다친 걸 오빠가 보게 될지도 몰라. 그런 상황에서 만약 내가 다치지 않았다고 하면 오빠는 무조건 송다은을 엎고 나갈 거란 말이지. 그럼 송다은이 살아날 수도 있는 거잖아? 그건 절대 안 돼! 그러다가 송다은이 내가 걔를 밀었다는 걸 말해버리면 어떡해… 큰오빠랑 할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데, 만약 그렇게 말해 버리면 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게 되잖아. 그러니까 이 기회를 빌려 간접적으로라도 송다은을 죽여야 해. 송다은을 계속 내 곁에 남겨둬봤자 유리할 게 하나도 없으니까!’
- 다행히 송재우가 송민주를 끔찍이 아끼고 있었다. 만약 자기가 다쳤다고, 엄청 심각한 상태여서 걸을 수 없다고 하면 송재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을 데리고 나갈 게 뻔했다.
- 그러나 송다은은 혼자 힘으로는 절대 빠져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손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어서 언젠간 짐승들이 피비린내를 맡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