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2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 유연석은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치 영혼이 한층 더 승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의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는 그가 자료에서 봤던 내용과는 꽤 달랐으며, 거의 피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 어젯밤 새벽, 분만실에서 안다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직접 목격했던 장면이 다시금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의 가슴은 마치 뜨거운 기름에 담가진 것처럼 아팠다.
- 그가 동행 출산 동의서에 서명할 때, 간호사는 규정상 몇 번이고 그의 의사를 재차 확인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