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7화 연쇄 반응
- 사실 육지성이 넘어지든 말든, 신승주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담유정이 그를 꽤 신경 쓰는 듯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새롭게 시작하려면 자신이 냉정하고 무정하며, 다친 사람을 동정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신승주는 길가에 보행자들이 쉴 수 있는 돌 벤치가 있는 걸 보고, 육지성을 그쪽에 앉히려고 했다. 그런데 손을 내밀기도 전에, 육지성은 겨드랑이에 낀 목발을 마치 다리처럼 움직여 벌써 벤치에 앉아 있었다.
- 이 적대감은 너무나도 명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