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7화 기억의 밸브
- 그 말에 육지성은 무언가 깨달은 듯 한쪽 다리로 깡충깡충 뛰어서 침대 머리맡으로 가, 조말론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아 향수를 집어 들고 꼼꼼하게 뿌렸다. 이 향수는 오늘 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여름에 어울리는 상쾌함과 함께 풋풋한 소년미까지 더해 준다.
- 육지성은 며칠째 병원에 누워 요양 중이었지만,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담유정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 애썼다. 그녀가 요즘 연하를 좋아한다는 소문에, 안경은 그대로 두고 한껏 어려 보이게 스타일을 바꿨다.
- 간병인은 육지성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짐작이 맞는다고 확신하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