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3화 동전이 던져지는 찰나
- 어차피 주말이니 안다해는 집에 급히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머리를 비우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어딘가 쓸쓸하게 느껴졌다. 어떤 곳은 눈도 아직 녹지 않았고, 또 어떤 곳은 나뭇가지가 말라비틀어져 있어 조금은 어수선해 보였다. 기쁘게 산책 나온 사람들도 이런 풍경을 보고 우울해질 것 같았다.
- 유연석이 안다해를 데리고 온 곳은 두 개의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평범한 언덕길이었다. 양쪽에는 멀리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가로수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면 이 나무들이 벌써 싹을 틔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