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8화 그럼 우리 함께 죽자
- 차량용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가 복구를 마쳤다. 유연석은 태블릿에 넣어 양정아의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영상을 재생했다.
- 화면은 단조로웠다. 절벽 근처에서 어두운 하늘과 멀리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보닛 앞에 서 있는 두 사람만이 보였다.
- 먼저 입을 연 것은 진연이었다. 그는 여전히 환자 모습 그대로였고, 머리의 붕대도 아직 풀지 않은 상태였다. 겉으로 보기엔 담담해 보였지만, 목소리에는 어딘가 기대감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