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체면
- 나는 청아 누님도 이 일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살아온 환경에서 이런 상황은 아주 드물었는데 하물며 자신의 동생이 이러니 오죽하겠는가. 나는 청아 누님을 말리며 임우명을 두둔하려 했다. 적어도 그가 나한테 잘해줬기 때문이다.
- “네가 누나를 데려왔어?”
- 임우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입가엔 비웃는 듯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나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이토록 얍삽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