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서웅아, 이분은 누구셔?
- 나는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어 병원을 나섰다. 그녀에게 나는 이제 더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를 탓하고 따귀를 날린 것이다. 내가 이미 이 정도인 건가? 바람이 불어왔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눈시울이 시큼 해오더니 촉촉하게 젖었다.
- 나는 집에서 이틀 동안 누워 있었고 업소에 나가지 않았다. 청아 누님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그녀의 따귀를 날린 얼굴에서 부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 정미화는 하루 세 끼를 시간에 맞춰 내 침대 옆에 갖다 놓았다. 그녀는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