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실마리
- 내가 이렇게 확실하게 조미소를 손 안에 넣은 것도 바로 아침에 그녀의 이력서를 살필 때 그녀의 주소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곳은 외딴 지역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것은 곧 그녀가 매일 같이 정교한 화장을 하고 승진을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는지, 왜 그렇게 경박하게 행동하는지,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화려한 면만 보여주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런 모습이 그녀의 열등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이런 일자리를 포기하지 못하리라 단언할 수 있었고 내 도박은 성공했다.
- “전무님, 어째서 저를 도와주신 거예요? 제가 전무님께 그런 짓까지 했는데 제가 밉지도 않으세요?”
- 청아 누님이 없는 틈을 타 조미소는 조심스레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 숙인 채 음식을 입에 넣으며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느긋하게 입 주변을 닦으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