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신을 차린 청아 누님은 밖으로 빼내려는 나의 손을 꽉 잡더니 오히려 이를 악물고 계속하라고 하였다. 그 모습에 나는 깜짝 놀라 순간 멍해졌다.
“청아 누님... 저 그냥 마사지해드릴게요.”
더 이상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었던 나는 난감한 얼굴로 청아 누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게 마사지 아니야? 너 처음에도 그랬지? 다만 저번에는 클럽이었고 이번에는 차 안일 뿐이야. 나한테는 별다를 게 없다고.”
청아 누님의 뜻을 단번에 알아챈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의 움직임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혀로 그녀의 목에 키스를 하지 않았고 손으로만 민감한 부위를 자극하였다.
“서웅아... 예전처럼 해줘. 널 탓하지 않을게...”
청아 누님은 손으로 나의 뒷머리를 잡더니 그녀의 어깨 쪽으로 당겼다. 청아 누님과 차 안에서 이렇게도 스릴 있는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나인지라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두근두근 뛰었다.
사실 난 이건 이미 마사지의 정도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으윽... 아... 서웅아...”
나의 거침없는 손놀림과 함께 청아 누님은 천천히 느끼지 시작하였다. 그녀의 두 눈은 이미 흐릿해졌고 섹시한 신음 소리를 계속 내었다.
그녀의 질에 있던 나의 손가락도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나중에는 리듬을 타듯 살짝 넣었다가 깊게 넣기를 반복하였다. 그러자 맑은 물이 점점 더 많이 흘러나와 나의 손뿐만이 아니라 시트까지 흠뻑 적셔버렸다.
청아 누님의 신음 소리도 점점 더 커졌다. 이젠 한 손가락으로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아챈 나는 천천히 다른 한 손가락도 넣었다.
내가 두 번째 손가락을 넣으려 할 때 청아 누님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남자와의 경험이 없었던 터라 그곳은 무척이나 쪼여있는 상태였다. 넣고 있던 손가락이 순간 확 빨아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청아 누님은 갑자기 몸을 격렬하게 떨더니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고 표정도 살짝 고통스러워 보였다.
“아파요?”
“아니... 멈추지 마...”
청아 누님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혹시라도 그녀를 다치게 할까 봐 나는 속도를 늦추었다.
한차례의 마사지에 청아 누님의 옷은 진작에 벗겨졌고 하얗고 커다란 가슴이 나의 앞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만약 내가 욕망을 주체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진작에 그녀를 덮쳐 엎치락뒤치락 뜨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나의 두 손가락이 너무 굵어서인지 아니면 청아 누님이 너무 긴장한 탓인지 아래쪽이 계속 꽉 쪼여왔다. 그리고 청아 누님의 신음 소리에는 약간의 괴로움이 섞여있었다.
갑자기 머릿속에 뭔가 떠오른 나는 괴로워하는 청아 누님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청아 누님, 실례 좀 할게요!”
한마디 내뱉고 난 나는 바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가슴에 입맞춤을 하였다. 그러고는 혀의 따뜻한 온기로 그녀를 마음껏 즐기게 해주었다.
그러자 청아 누님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아래쪽에는 마치 샘물이 흐르듯 줄줄 흘러내렸다. 그러고는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흥분된 신음 소리를 내었다.
점점 빨라지는 나의 손놀림과 함께 청아 누님의 신음 소리도 갈수록 높아졌다. 나의 머리카락을 또 어찌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몹시 아팠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온몸이 팽팽해진 청아 누님은 헛소리까지 하였다.
거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는 걸 알아챈 나는 손놀림을 더욱 빨리하였다. 바로 그때 청아 누님은 갑자기 나의 머리를 덥석 안더니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의 손을 두 다리 사이에 꽉 낀 채 은밀한 그곳에서 따뜻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그녀가 절정에 다다랐다는 걸 알아챘다. 그녀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나의 아랫도리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나는 차 안에 있던 휴지를 꺼내 청아 누님의 그곳을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시트를 흠뻑 적셔놓는 바람에 닦을 수가 없어 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청아 누님은 차창에 기대어 여성용 담배에 불을 붙였다.
“서웅아, 오늘 밤 있었던 일은 너와 나만 알고 있어야 해. 만약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 너도 알고 있지?”
어둠 속에서 밝아졌다 꺼졌다 하는 담배꽁초 사이로 비친 청아 누님의 암담한 얼굴을 보며 나한테 뭔가 할 말이 있다는 걸 직감했다.
“청아 누님, 걱정 말아요. 오늘 밤 저는 그저 누님께 마사지만 해주었을 뿐 다른 건 아무것도 몰라요.”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얘기를 밖에서 할 이유가 없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청아 누님과 나의 이상야릇한 관계를 알게 된다면 아마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날 데려다줘.”
나는 청아 누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를 끈 후 나한테 한마디 하고는 뒷좌석에 기대어 두 눈을 감았다.
옛말에 군주를 가까이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와 함께 하는 것과 같다고 청아 누님이 지금 바로 그 군주였다. 어느 날 갑자기 기분이 내키지 않아 나의 목숨을 앗아갈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차 안에는 침묵만 흘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아 누님의 집 앞에 도착하였다. 청아 누님이 곤히 자고 있어 깨울 수가 없었던 나는 그녀를 안고 집 앞까지 걸어갔다.
초인종을 한참 누르자 한 여자가 문을 열었는데 옷차림을 보니 도우미 같지는 않았다. 순간 나는 집을 잘못 찾은 줄로 착각하였다. 하지만 청아 누님의 남편이 다가와 그 여자의 어깨를 감싸는 모습을 본 그때 나는 모든 걸 깨달았다.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그 여자는 청아 누님의 집에 남아있었고 게다가 성 서장이 조금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는 걸 보니 내연녀임이 틀림없었다.
“성 서장님, 와이프가 왔으니까 전 이만 가볼게요. 제 생각 많이 하셔야 해요.”
그 여자는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더니 거들떠볼 가치도 없다는 듯 비웃었다. 그러고는 성 서장의 몸에 딱 달라붙은 채 구역질 날 정도로 역겨운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다.
“우리 허니, 내가 널 얼마나 예뻐하는데 당연히 네 생각 많이 하지. 내일 낮에 또 옆에 있어줄게.”
성 서장은 얘기를 하면서 손으로 그 여자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그 여자는 쑥스럽다는 듯이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 꼴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나는 청아 누님을 자리에 눕힌 뒤 나가려 하였다.
“이 자식아, 우리 와이프랑 노니까 재밌었어?”
방금 전까지 있던 내연녀는 이미 가버렸고 성 서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나를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
나는 항상 그를 무서워했었다. 하지만 오늘 그가 쓰레기 같은 남자라는 걸 확인한 나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고 오히려 혐오하기 시작하였다.
“성 서장님, 선을 지키면서 말씀하세요. 저와 청아 누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저 청아 누님이 취해서 집에 데려다준 것뿐이에요.”
“흥, 넌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너 우리 와이프랑 아무 일도 없었다면 왜 순결을 잃었겠어?”
성 서장은 지난번 클럽에 있었을 때는 아무것도 들추어내지 않다가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망설임 없이 전부 얘기하였다.
“성 서장님, 다른 사람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성 서장님은 밖에서 내연녀를 찾고 대놓고 집에까지 들이면서 청아 누님은 왜 안 되는 거죠? 게다가 청아 누님은 성 서장님한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요.”
조롱 섞인 나의 말에 성 서장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두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너 이 자식,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날 혼내? 경고하는데 저 천한 년이 널 감싸주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했다간 큰일 날 줄 알아.”
“저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에게도 바른말을 할 권리는 있어요. 켕기는 게 없다면 지금처럼 발끈하지도 않겠죠. 성 서장님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심히 걱정되네요. 방금 나간 그 여자 청아 누님 손가락만큼도 비교가 안 돼요.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다니, 취향 참 독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