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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그 말 잘 기억해 둬

  • 원은별은 오늘 특별한 치장도 없이 수수한 차림이었다. 어깨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린 긴 머리칼 아래, 창백하게 드러난 얼굴이 유독 쓸쓸해 보였다.
  • 그녀는 하린을 발견하자 예의 바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며칠 전의 그 오만하고 당당하던 기세는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 하린이 자리에 앉아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한 모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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