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화 과거의 기억을 꿈꾸다
- 하새봄은 텅 빈 거리 한가운데 서 있었다. 주위는 고요하기만 했고, 양옆의 건물들은 현재와 비교하면 얼마나 낮아진 건지 모를 정도였다. 그녀는 조금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주변을 훑었다. 왜 이런 장면을 꿈에서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 그런데, 막 그 혼란스러움 속에 빠져 있을 때, 그녀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 피범벅이 된 한 소년이 건물 안에서 비틀거리며 뛰쳐나온 것이다. 그 소년은 몸집이 왜소했고,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여러 군데에 난 깊은 상처들이 겹쳐져 있었고, 그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끔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