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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수술 성공

  • “새봄아, 괜찮아?”
  • 육다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귀에 들리며, 하새봄의 생각을 끊었다.
  • 그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자, 하새봄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무언가 말하려던 그녀는 갑자기 수술실의 불이 꺼진 것을 보고는 멈칫했다.
  •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앞으로 두 걸음 내디뎠다. 얼굴에는 뚜렷한 걱정이 묻어났지만,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천천히 열리는 수술실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한노엘… 괜찮은 걸까?
  • “새봄아?”
  • 육다빈은 조심스럽게 하새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그녀를 불렀다. 하새봄의 낯선 모습을 보며, 그녀는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 왜 하새봄이 한노엘을 이렇게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 “어서 가.”
  • 하새봄은 육다빈을 밀치며 얼굴에 약간의 짜증을 띠었다.
  • 육다빈이 계속 곁에서 떠들어댄다면, 정말로 그녀를 죽이고 말 것만 같았다!
  •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다. 지금 하 씨 그룹이 어떤 상황인지, 육다빈과 손지후가 뒤에서 어떤 더러운 짓을 했는지 알아내야 했다.
  • 그리고 육다빈은 어떻게 그녀가 한노엘을 찔렀다는 것을 알고, 이 시간에 병원에 나타난 것인지도 밝혀내야 했다.
  • 피로 맺어진 원한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차근차근 청산할 것이다.
  • 하새봄은 눈을 내리깔며 눈 속의 증오를 감추고,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 “한노엘이 너도 여기 있는 걸 보면…”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다빈은 갑자기 몸을 떨며 손에 든 가방을 꽉 잡고는 뒤돌아 도망치다시피 달려갔다.
  • 육다빈이 허겁지겁 도망치는 모습을 보며, 하새봄의 마음은 더욱 차가워졌다.
  • 하, 결국 한노엘을 무서워하는 거잖아?
  • 육다빈이 떠난 후, 류 집사가 빠른 걸음으로 다른 쪽에서 달려왔다. 그는 하새봄을 보지 않고 곧바로 수술실 문 앞에 달려갔다.
  • “의사 선생님, 저희 사장님은 어떠신가요?”
  • 하새봄은 순식간에 그쪽을 바라보며, 눈에 다시 눈물이 가득 고였다.
  • 몇 명의 의사가 한노엘을 수술실에서 밀고 나왔다.
  • 이 순간, 한노엘은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출혈로 인해 얼굴이 약간 창백했으며, 얇은 입술을 단단히 다물고 있었다. 비록 의식이 없었지만, 여전히 차갑고 강렬한 아우라를 내뿜었다.
  • 의사가 말하기도 전에, 하새봄이 달려가 떨리는 목소리로 연달아 물었다.
  • “상처는 어때요? 상처가 심장에 너무 가까운데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요? 왼팔의 기능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까요? 언제쯤 깨어날 수 있죠?”
  • 의사는 잠시 당황하다가 대답했다.
  •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상처는 심장에 매우 가까웠지만, 심맥을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제때 오셔서, 왼팔과 신체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출혈이 많아 혈액을 보충하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 한노엘의 왼팔이 괜찮다는 말을 듣자, 하새봄은 안도하며 웃었고, 눈물이 순간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자신의 가슴을 단단히 누르며, 마음 속에서 강렬한 감정이 폭발해 미친 듯이 울고 웃었다.
  • 류 집사는 무언가 말하려다 멈추고 하새봄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는 하새봄이 이렇게까지 한노엘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혹시…
  • 문득, 아까 육다빈이 왔다가 하새봄에게 뺨을 맞고 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새봄이 육다빈이 일부러 자기를 해치려 했다고 말한 것을 생각하며, 류 집사는 다시 냉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 이 제멋대로인 하 씨 가문의 아가씨는 그저 한 사장님이 잘못되면 자기가 감옥에 갈까 봐 두려운 것뿐이겠지!
  • 이 여자가 한 사장님을 걱정하고 마음 아파할 리가 없지! 말도 안 돼!
  • 류 집사는 한노엘의 병상을 따라 몇 걸음 걷다가,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쓰러지는 소리와 의료진의 놀란 목소리를 들었다.
  • “여기 사람이 기절했어요!”
  • “응급실로 옮겨요!”
  • 류 집사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하새봄이 눈을 감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정교한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간호사들이 그녀를 들어올려 급히 응급실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