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화 조용히 떠나다
- 방 안에는 컴퓨터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만이 가득했다. 하새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그녀는 빠르게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원하는 소식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 반년 전 한노엘이 그 폭발 사고로 실종된 이후, 하새봄도 한동안 깊은 침체에 빠져 있었다. 믿을 수 없었고, 미친 듯이 그를 찾아 헤매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 그녀는 한노엘이 그렇게 쉽게 폭발 속에서 죽었을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