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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육다빈, 너 나를 해치려는 거야?

  • 하새봄은 눈이 붉게 물들어 증오로 가득 찬 눈으로 육다빈을 바라보며 원망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 “육다빈, 너 나를 해치려는 거야?”
  • 육다빈은 갑작스럽게 따귀를 맞아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며 땅에 주저앉았다. 얼굴은 불타는 듯 아팠고, 뺨에는 손가락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 수치심과 분노가 순간적으로 육다빈의 마음을 덮쳤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며 눈 속에 깊이 감춰진 원한과 증오를 억누르려 애썼다.
  • ‘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내 뺨을 때리다니! 이 미친 아가씨가 대체 무슨 약을 잘못 먹고 갑자기 나에게 손을 댄 거지?’
  • 마음속의 증오가 끓어올라, 육다빈은 당장이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 ‘아직은 때가 아니야…’
  • 그녀는 하새봄과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없었다.
  • 육다빈은 억울한 듯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하새봄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 “새봄아, 왜 나를 때려? 내가 어떻게 너를 해칠 수 있겠어.”
  • 하새봄은 차갑게 비웃더니, 눈에 가득 서린 증오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거침없이 말했다.
  • “네가 나보고 한노엘을 칼로 위협하라고 한 거 아니었어?”
  • 육다빈의 눈에 잠시 당황스러운 기색이 스쳤지만, 오히려 더욱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 “새봄아, 내가 언제 그랬어!”
  • 그녀는 얼굴에 약간 아부하는 듯한 미소를 띠고 하새봄에게 다가가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 “새봄아, 난 그냥 한노엘이 널 그렇게 신경 쓰니까, 네가 좀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분명히 한노엘이 타협할 거라고 말한 것뿐이야… 난 찌르라고 한 적 없어.”
  • 육다빈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그런데 지후가 네 노력을 알고 정말 감동했다고, 너에게 전해달라고 했어.”
  • 손지후라는 이름을 듣자, 하새봄은 주먹을 더욱 꽉 쥐었고,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 아픔이 느껴졌다. 그녀는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증오를 억누르며, 최대한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려 노력했다.
  • “정말?”
  • 하새봄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며, 육다빈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 ‘멍청한 년! 아까 그 따귀는 하새봄이 감옥에 갈까 봐 겁이 나서 급한 마음에 때린 거였구나. 하마터면 하새봄이 우리 계략을 알아챈 줄 알 뻔했네. 손지후의 이름만 들어도 이렇게 얼굴색이 변하는 걸 보면 말이야.’
  • “새봄아, 지후가 너에게 좀만 더 참아달라고 했어. 지후도 자기 회사를 열심히 키우고 있으니까, 반드시 너를 한노엘의 곁에서 구해낼 거라고 했어!”
  • “한노엘 그 사람은 정말 미친 사람이야, 듣기로는…”
  • 육다빈은 여기서 말을 멈추고 약간 입술을 깨물며, 다음 말을 할지 말지 망설이는 듯했다. 그녀는 하새봄의 표정을 힐끗 보고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 “듣기로는 노엘 그룹과 너희 하 씨 그룹이 충돌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노엘 그룹이 그 프로젝트를 하 씨 그룹에게서 빼앗기 위해 별로 깨끗하지 않은 방법을 썼다고 해.”
  • 여기까지 말한 육다빈은 급히 덧붙였다.
  • “새봄아, 이건 그냥 소문이니까,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 하새봄은 무표정하게 육다빈의 말을 끝까지 들었고, 손바닥은 이미 욱신거리고 있었다.
  • 육다빈은 일부러 이 말을 한 것이었다.
  • 전생에도 육다빈은 그녀가 한노엘을 찌른 후에 이렇게 말했다. 당시 하새봄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한노엘과 더 심하게 싸웠고, 정말로 한노엘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실은 손지후가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었다.
  • 그녀는 육다빈과 손지후를 너무 신뢰했다. 손지후와 결혼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과 오빠들은 모두 반대하며 억지로 한노엘과 결혼하게 했다. 그들은 손지후가 좋은 사람이 아니니 그와 멀리하라고 했다.
  • 전생의 그녀는 이에 반항하며, 부모님과 오빠들이 억지로 그들을 갈라놓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과 오빠들에게도 원망이 가득했고, 오랫동안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한노엘이 항상 그녀를 보호해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하 씨 그룹의 진정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
  • 그래서 전생에 육다빈이 이 말을 했을 때, 그녀는 믿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