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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메인 댄서 ‘리나’?

  • 백성민은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며 어색하게 웃었고 한영철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고 농담을 했다.
  • “한 사장님, 여기 아주 괜찮은 미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왜 그 여자를 안 부르세요? 얼마나 예쁜지 한 번 보여주세요!”
  • “그렇죠, 그렇죠!”
  • 한영철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 “곧 올 거예요.”
  • 그는 직접 인터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리나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어디 뭐 산골짜기에서 데리고 오는 거야?”
  • 사람들은 다시 룸 안에서 웃고 떠들며 생기를 되찾았고 박시욱만이 차가운 표정으로 카드 테이블을 두드렸다.
  • 백성민과 우민철은 십년감수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몇 분 후 룸의 문이 열렸고 20여 명의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들어왔다.
  • “아이고, 우리 귀한 사장님들, 사업 얘기할 때는 긴장도 풀면서 편하게 대화하세요.”
  • 나이 많은 마담이 여자 몇 명을 데리고 다가왔다. 7, 8 명의 열정적인 아가씨들이 경호원들을 비집고 남자들 옆에 앉았다. 백성민과 우민철은 한 명씩 껴안았다.
  • 싸늘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박시욱은 낯선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겠다는 고귀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여자들의 장난을 무시한 채 담배에 불을 붙였고 차가운 눈매 사이로 연기가 자욱이 피어올랐다.
  • 나머지 여자들은 베일을 쓴 채 무대에 올라 가슴이 파인 짧은 치마를 입고 노골적인 포즈를 취했다.
  • 무대 위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음악이 천천히 흐르고 무대 위의 불빛은 음악에 따라 반짝였다. 음악이 흐르고 무대가 밝아지자 무대 위의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 “박 대표님, 무대에서 제일 빛나는 사람이 리나예요. 정말 아름다운 여자죠.”
  • 한영철은 흉악한 얼굴을 한 채 비위를 맞추는 웃음을 지으며 박시욱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
  •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여자들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음악에 맞춰 봉에 올라 물뱀처럼 춤을 췄다. 특히 메인 댄서 리나는 확실히 눈에 띄었다. 옥같이 흰 피부를 지닌 그녀는 경직되어 있긴 했지만 부드러운 몸놀림을 드러냈다.
  • 박시욱은 무심코 흘겨보았을 뿐이었지만 무대 정중앙에서 춤을 추고 있는 여자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무대의상을 입고 짙은 화장을 했지만 그는 그 여자가 다른 사람이 아닌 정희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 발레로 수년간 유연성을 길러온 정희민에게 이런 평범한 스트립 댄스는 식은 죽 먹기였고 그녀는 서서히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 박시욱은 어두운 표정으로 메인 댄서를 담당하고 있는 여자를 가리켰다.
  •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고, 너 이리 와.”
  • 무대 위의 여자들은 동작을 잠시 멈춘 후 어찌할 바를 몰랐다.
  • “그럴 필요 없어요.”
  • 정희민은 베일을 벗고 경멸하는 웃음을 지으며 어깨의 가느다란 끈을 더 끌어내렸다.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고 특히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이 업계에 있는 남자들은 타락한 곳에서 방탕한 생활을 즐기지만 그들은 재벌들의 우아한 파티에도 참석하기에 자연히 전설적인 박시욱의 전 부인 정희민을 본 적이 있다.
  • 백성민과 우민철도 이곳에서 정희민을 만날 줄은 몰랐기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남자들 앞에서 스트립 댄스를 추다니! 그야말로 박시욱의 부인이라는 명성을 짓밟고 박시욱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박시욱의 표정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정희민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했던 반응을 보이자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흔들며 허리를 드러낸 옷을 천천히 젖히려고 했다.
  • 박시욱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정희민에게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그녀를 무대에서 끌어내린 후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이제 그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