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화 보상
- 정희민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얼굴을 씻은 뒤 조용히 계단을 내려가 주방 식탁으로 향했다. 거기에 그녀를 등진 채 앉은 박시욱의 뒷모습을 보며 정희민은 가슴이 바늘로 콕콕 찔리는 것처럼 아파왔다. 하지만 그녀는 멈출 수가 없었다. 남자에게 틈을 보여서도 안 됐다.
- “시욱 씨!”
- 환한 웃음을 얼굴에 올린 정희민은 발걸음을 빨리하여 그의 옆에 앉았다. 식탁 위의 반찬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를 맡으며 더 달콤한 미소를 지은 그녀가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