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미련
- “보이시는 대롭니다. 별달리 할 말은 없네요.”
- 박시욱의 음성이 담담하게 흘러나왔다. 방금전 정희민이 보여준 행동으로 박시욱은 여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게 자신을 결연히 옹호하는 모습이라니, 방시욱은 한평생 겪어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놓쳤던 것을 되찾았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었다.
- “웃기지 마. 당신이랑 희민 씨 일 나 다 알고 있어. 그녀가 당신을 얼마나 미워했는데, 어떻게 당신이랑 재결합을 할 수가 있어. 당신 고용인이 아까 희민 씨를 어떻게 부르는지 나 똑똑히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