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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그날 밤의 천둥

  • 창밖에서는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 백윤혜는 침대 옆에 주저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실 이 더러운 방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 방 문을 열고 들어와 역겨움을 마주하는 순간 있는 힘을 모두 써버린 것 같았다.
  • 옆 침실에서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자가 문틀을 잡은 채 주먹을 쥐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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