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냉전 (4)
- 묘원 입구에서 검은 그림자가 다급히 걸어와 은발 남자의 뒤에 서서 말을 하려고 하자 은발 남자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은발 남자의 시선을 따라 강미란의 묘비 쪽을 향해 보았다.
- 묘비 앞에는 회색 모직 코트를 입고 갈색 목도리를 두른 여자애가 있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옆모습이지만 정교하고 달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한창 묘비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