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50화 그녀를 놓아주고, 자신도 내려놓다

  • 공찬의 어머니인 여정연의 우울증은 내연녀의 침입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공찬의 나이가 어렸던 탓에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꾹 참으며 터트리지 않았고, 그러다 공찬의 것이어야 할 것들을 일일이 그의 손에 건네주고 나서야 그녀는 드디어 삶을 이어가던 버팀목들을 내려놓게 되었고 이내 점차 정신을 잃어가더니 하루 세 끼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 공찬은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위암 말기 판정이 나자, 모든 의사들이 그녀의 우울증을 위암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러다 애타게 기다리던 죽음이 채 오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병원 관계자가 사망통지서를 공현동에게 건네주며 사인을 부탁했을 때가 되어서야 그는 이번 사고가 없었더라도 아내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 반 년 전, 출장을 다녀온 공찬은 공현동의 집 다락방에서 이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했었다. 그 안엔 강미란이 그녀의 가정에 발을 들인 것을 알게 된 후로부터의 모든 것들이 적혀 있었다. 무너졌었던 처음부터 그 이후의 묵인, 더 나중의 갈등까지, 심지어 그보다 더 뒤에는 문장구조마저 무너져, 선명한 우울의 증세가 엿보였다.
인앱결제보다 더많은 캔디 획득하기
포켓노블 앱으로 Go
후속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 해소 및 취향 저격 작품들을 포켓노블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