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타락
- 백윤혜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도 제일 처음 법정에 섰던 그 옷차림 그대로였으며 그녀는 홀로 그 자리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 그녀가 공찬을 바라보는 눈에는 실망으로 가득했다. 그래도 예전의 그에게 받았던 상처보다는 덜 아팠다. 하지만 아이를 지우라는 그의 말에 그녀는 빠른 속도로 정신을 차렸다.
- 계속 무표정이던 그의 얼굴에는 다시 화가 번졌고 그는 큰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홱 낚아채며 강요하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