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보고서도 구해주지 않는 자 그리고 의기소침해진 자
- 공찬은 고개를 들어 사람들에 둘러싸인 백윤혜를 발견했다. 하이힐을 신고 사람들 중심에 서있는 그녀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 두 손으로는 흰색 가방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보호했다. 한 쌍의 맑고 깨끗한 눈이 기대를 잔뜩 안고 그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 마치 그 해의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강미란이 임종할 즈음에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바라보던 눈빛과 똑같았다. 기대를 잔뜩 안고 있는 눈이었다.
- “꼭 우리 윤혜 잘 챙겨야 돼. 꼭 좀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