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필연적인 죽음
- 툭 튀어나온 ‘강미란’ 세 글자에 백윤혜의 미간이 확하고 좁혀졌다.
- 연배로 따지면 공찬은 강미란에게 ‘이모’라고 불러야 했다. 그리고 질문이 무례했다는 점을 떠나서 질문의 중점은 강미란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에 있는 건지, 아니면 그녀의 기분에 있는 건지 조금 알 수가 없었다.
- 어쩌면 공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문장 해독하듯 풀이하는 것에 익숙해져 지금 그가 건넨 직설적인 말 한마디를 그녀는 피할 수 없는 위기로 보이는 것일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