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공찬 오빠
- ‘공찬 오빠’라는 호칭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때 당시는 공진의 생모 여정연이 세상을 떠난 지 반년이 조금 넘은 때였다. 아버지가 새로 찾은 아내 강미란은 백윤혜를 데리고 공 씨 집안으로 시집을 왔다. 이 모든 것은 꾸짖고 책망할 건더기가 없는 사실이었다.
- 그는 그 해 어머니의 병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했었다. 그리고 천천히 가문의 회사를 이어받기 시작했다. 밖에는 이미 어머니가 마련해둔 부동산 몇 개가 있었기에 공찬은 그들과 매일매일을 함께 할 필요가 없었다. 강미란의 됨됨이에 대해서 그는 관심이 없었다. 데리고 온 딸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상관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버지의 사생활에 별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 아버지가 처음으로 그에게 강미란과 백윤혜를 소개해 주었을 때 그는 회사의 프로젝트를 막 끝낸 상태였다. 성취감도 있었고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그는 강미란 옆에 그녀의 기품을 닮지 않은 청순한 여자아이를 보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금 이상한 마음이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