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신비한 옛 성
- 나는 심윤아를 향해 뛰어가면서 고개를 돌려 티나와 허공에서 눈을 맞추었다. 그녀는 처음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허탈한 표정을 짓더니 마지막에는 비통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내 미안함을 알아챘고 내 결심과 선택을 알아챘다.
- 내가 심윤아를 선택하고 티나를 포기한 건, 심윤아가 티나보다 더 중요해서가 아니었다. 나와 티나는 서로 마음을 나눈 사이였고 그녀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었다. 나는 그녀를 포기하고 심윤아를 무사히 집으로 데려간 뒤, 티나를 따라 죽을 작정이었다!
- 티나는 평소에도 겁이 많은데, 혼자 저승길을 떠나려면 많이 외롭고 무섭겠지! 만약 지옥과 천당이 우리를 갈라놓지 않는다면, 나는 영원히 그녀를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