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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숙명

  • 나는 얼른 앵거스를 놓아주며 안경 낀 여자를 낚아챘다. 그녀가 눈을 뜨자 내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얼굴에 홍조를 띤 채 뭐라 4글자를 내뱉었다.
  • 아리가또….
  • 무슨 말이지?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예의가 바른 사람으로 상대방이 말을 했으면 뭐라 답은 해 줘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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