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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지척이 천 리다

  • 박준은 안색이 새파래져서 몸 곳곳에 옷이 찢긴 채 목에는 옅게 베인 흔적까지 있었다. 과연 그가 이렇게 표정이 좋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 그의 필살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속도인데 여기서는 평소처럼 움직였다가는 돌벽에 쉽게 부딪힐 수 있었고 안개가 너무 짙어 그의 감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이 녀석이라도 습격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나의 놀란 표정을 보자 박준은 무언가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 듯 손을 들어 보였다. 그의 손아귀엔 피로 물든 나뭇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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