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설명할 시간이 없다
- 박준은 있는 힘껏 눈으로 나한테 더욱더 빨리 달리라는 뜻을 전했다. 나는 몸 안의 마지막 남은 저력을 짜내어 순식간에 박준의 옆에 도착했다. 박준을 덥석 잡아 일으키고 그를 데리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달렸다.
- 박준은 마치 생명이 다한 듯이 붕 뜬 걸음으로 나한테 질질 끌리며 달렸다.
- 입가에 도착했던 고기가 날아가자 아나콘다는 당연히 가만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놈은 울부짖으며 우리를 향해 쫓아왔다. 거대한 몸뚱이가 바닥을 쓸며 불꽃이 튕겼고 순식간에 우리와의 거리를 좁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