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구사일생
- 부러진 돛대에 세 사람의 머리통이 걸려있었다. 그것들은 바닷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거리고 있었고 검붉은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주변에는 파리 떼가 득실거렸다.
- 루터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나는 황급히 손을 올려 비명을 지르려는 그의 입을 빠르게 틀어막았다. 저 세 사람 중에 루터의 동창생이나 절친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 나는 그를 데리고 나온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그냥 나를 도와 물건들을 옮길 짐꾼이 필요해서 데리고 나온 것인데 해적이 사람을 죽여 시위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