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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해가 뜨면 기억을 지워

  • 나는 플라밍고의 가슴살을 떼 바닷소금을 뿌리고는 여혜미에게 건넸으며 나도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육즙이 입가에 넘쳤으며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맛이 기가 막혔다. 부드럽기로 닭고기 같았고 뒷맛은 약간 기러기 고기 같기도 했으며 기름기가 많음에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었다. 바닷소금의 조금 씁쓸한 맛 외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았다. 플라밍고는 홍학이라고도 하는데 두루미와 비슷한 데다 천연 무공해 식품이기까지 하니 맛은 기막힐 수밖에 없다. 배불리 먹은 뒤 구덩이를 파고 불타고 있는 땔나무를 집어넣고 위에 흙을 덮었다. 불은 금방 꺼졌고 공기 속에는 그을음 냄새가 자욱했다. 나는 널따란 나뭇잎을 그 위에 깔고는 토닥였다.
  • “큰아씨,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 땔나무가 흙에 덮여 꺼질 때 흙을 뜨겁게 달구기 때문에 그 위에 누우면 마치 온돌에 누운 것 같다. 여혜미는 시험하듯 누워 보고는 편안함에 신음까지 했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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