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빨리 도망쳐!
- 젠장! 나는 하마터면 울음이 날 뻔했다. 이놈은 쭈그리고 앉은키가 나만 했고, 갈색 털에 흰 콧등과 검은 코끝을 가진 불곰이었다……
- 정말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놈이 물을 다 마시고 나서 고개를 쳐든 그때, 마침 내가 나뭇가지를 쪼개면서 튀어나온 것이다.
- 불곰의 후각은 사냥개의 7배이고 시력은 인류의 4배여서 흐린 연못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마저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항상 눈먼 곰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모르고 하는 소리다. 불곰의 목표물이 되기만 하면 도망친다는 건 거의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