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습한 우림
- 앞으로 갈수록 수림은 점점 무성했고 나는 더 자연의 신기함을 느꼈다. 그 촘촘한 식물은 마치 기이한 규칙에 의해 들쑥날쑥하면서도 운치 있게 생존하고 있는 것 같았다.
- 한 그루의 나뭇가지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아래는 낮고 잎이 큰 나무가 있었는데 가지에서 떨어진 열매가 그 넓은 잎 위에 떨어져 마치 미궁 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굴러다니다가 결국 조금 먼 곳에서 멈추었다.
- 린나가 알려주건대 식물은 여러 가지의 전파 매개를 이용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바람, 물, 식물 등 가지가 자라고 잎이 퍼지면서 자신의 씨앗을 멀리 보냈다. 식물 사이에도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 철석같은 법칙이 있어서 우리가 지금 본 모든 것이 경쟁을 거쳐 살아남은 것들이었다. 상고시대에는 양치식물이 지구에서 제일 많은 식물이었는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금 대부분이 멸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