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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사냥꾼

  • 덩치가 큰 중년의 백인 남자가 내 뒤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자세는 느긋했지만 두 눈은 칼처럼 예리하기로 마치 표범 같은 느낌을 주었고 나른한 겉모습 아래 막강한 순발력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 그는 입가에 한 글자를 오므렸다.
  • “코리안?”
  • 그의 이 말은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어 시건방진 콧소리를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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