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미행자
- 노인이 가볍게 손뼉을 치자 슈트 차림의 남자가 좌석 옆쪽에서 검은색 헝겊 주머니를 꺼냈다. 남자는 주머니를 열고 목검 하나를 꺼내 공손히 노인의 손에 건넸다.
- 목검을 건네받은 노인은 기모노 허리춤에 목검을 찔러 넣고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잡은 채 한 걸음 한 걸음 나에게 다가왔다.
-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풍겼다. 비록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숨 막히는 분위기가 점차 나를 에워쌌다. 심지어 아직 몇 미터쯤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내가 움직인다면 바로 칼을 들어 내 목을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