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화 좁혀지지 않는 거리
- 남욱이 한창 서재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문밖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 “라면 다 됐어요. 내려와서 먹어요.”
- 그는 반가운 기색으로 서재 문을 열었지만, 오윤희는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녀를 따라 식탁에 마주 앉은 남욱은 약간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그는 몇 번이고 고개를 들어 오윤희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는 모습을 보자 무슨 말을 꺼냈으면 좋을지 몰라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