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화 너 이름이 뭐야
- “저기요! 왜 그래요? 어서 눈 떠 봐요!”
- 흐릿한 정신에서 남욱은 한 쌍의 작고 여린 손이 자신의 얼굴을 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힘이 없었던 남욱이 갑자기 손을 들어 그 손을 잡았다.
-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두 눈에 수분이 부족했고 또 오래 눈을 감고 있던 탓에 시야가 흐릿했다. 하지만 어렴풋이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빨간 공주 치마를 입은 아이가 옆에 앉아서 다급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