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고백
- 서율은 팔꿈치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턱을 괸 상태로 머리를 살짝 기울인 채 예술품을 흔상하는 듯한 눈길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정시훈의 조각 같은 이목구비에 흠뻑 빠져 오랫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 비록 서율은 얼굴을 밝히는 스타일이었지만 고작 외모 하나로 맹목적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 하지만 정시훈은 달랐다. 그는 겸손하고 또 겸손한 신사처럼 모든 일을 능숙하게 처신했고 사람과 물건을 대할 때에도 친절하고 젠틀하여 사람들에게 친근하고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