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잔혹한 선택
- 밀림을 뛰쳐나가자 거대한 소리가 들렸다. 머리를 들어보니 가파른 암벽에 폭포가 드리워 있었다. 웅장한 물줄기가 거대한 소리와 함께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고 물보라가 일면서 햇빛 아래에서 오색찬연한 빛을 뿜고 있었다.
- 숨 막히게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나는 크게 실망했다.
-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내가 이 무인도 끝쪽의 암벽을 따라가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암벽 끝자락에 이 무인도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여혜미와 여인들 걱정에 생각만 할 뿐,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