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3화 아들의 존재
- 하지만 최윤희는 그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가람이 총명하다는 걸 그녀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남욱을 닮은 그는 무엇이든 빨리 배우는 편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그가 자라서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다. 그 자신의 인생길에 그녀는 너무 간섭해서도 안 되고 독립심이 없는 그에게 모든 걸 마련해 줘서도 안 되는 일이다.
- 가정부의 칭찬을 듣고서도 가람은 별로 즐거워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지금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아빠와 엄마에게 가 있었다.
- 가끔 최윤희가 집에 없는 기회를 타 가람은 최훈에게 빙빙 돌려서 아빠에 관해 묻고는 했지만, 그때마다 최훈은 말을 아꼈다. 그에게 시달려서 도무지 방법이 없으면 최훈은, 애들은 몰라도 된다고 하면서 정색해서 그를 훈계하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