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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지존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 “잘 났네, 유나연.”
  • 도강우는 차갑게 웃었다.
  • 유나연은 도강우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도강우, 나를 믿어줘.”
  • “누나, 이혼해.”
  • 처남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 “진호라는 사람 돈이 엄청 많네, 개인 자산이 적어도 200억은 될 거야!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이렇게 고생할 필요 없어.”
  • ‘네가 뭐가 힘든데? 하루 종일 먹고 놀고 도박하고 돈 빌려서 렌터카를 타고 다니면서 허세를 부리고 여자들이나 꼬시고 출근도 하지 않잖아.’
  • 4-5년 동안 유나연이 몰래 그에게 준 돈만 해도 천만 원은 넘을 것이다. 유나연의 거의 모든 월급을 다 그에게 준 것이다.
  • 장인,장모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 “고민해 봐도 되겠어.”
  • 도강우의 눈빛이 한결 더 차가워졌다.
  • 감히 그의 앞에서 아내의 재혼을 언급하다니, 대체 무슨 가치관인 거지?
  • “3억 5천 돌려주지 않으면 오늘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 도강우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 처남은 단번에 술병 하나를 집어들더니 그대로 던졌다.
  • 도강우는 날아오는 술병을 잡아 다시 던져버렸다.
  • 술병이 처남의 머리에 쾅 하고 부딪히며 그대로 머리가 터져 빨간 피가 줄줄 흘렀다.
  • “도강우, 왜 사람 때려!”
  • 순식간에 눈이 빨개진 유나연은 마치 잔뜩 화가 난 사자 같았다.
  • “당장 꺼져!”
  • 장인이 소리를 질렀다.
  • “내 집에서 뭐 하는 짓이야!”
  • 장모도 따라서 비명을 질렀다.
  • “이혼해, 반드시 이혼해. 진호가 너보다 백배는 더 나아! 감히 우리 아들을 때리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 말을 마친 그녀는 도강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
  • 짝하는 소리가 들렸다.
  • 피하지 않은 도강우의 얼굴에 선명한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무서울 정도로 변했다. 얼마만에 이렇게 맞아보는 거지? 그런데 그 사람의 자신의 장모라니…
  • “가, 도강우 너 가!”
  • 유나연이 울부짖고 처남도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 “당신 죽여버릴 거야, 나 당신 죽여버릴 거라고. 당신 3억 5천 없어, 돌려주지 않을 거야.”
  • “당장 꺼져, 배은망덕한 놈아!”
  • 장모는 허리에 손을 찌르고 소리를 질렀다.
  • 도강우는 한데 뒤엉켜 난리를 부리는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고 천천히 방문을 나선 뒤 문을 닫았다.
  • 아파트를 나선 그는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 10분 뒤, 그는 친한 친구 장범준의 집에 도착했다.
  • “범준아, 할아버지가 지금 병상에 누워 계셔서 그러는데 5천만 원만 빌려줘.”
  • 도강우가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피자 장범준은 다급하게 카드 한 장을 꺼냈다.
  • “여기 천 5백만 원 정도 있는데 내가 몇 년 동안 모은 비상금이고 더 이상은 없어. 미안해, 강우야.”
  • 장범준은 미안한 눈빛을 드러냈다.
  • “뭐 하는 거야, 장범준. 팔자가 아주 피었지!”
  • 도강우가 카드를 받기도 전에 뚱뚱하고 덩치 큰 실루엣이 끼어들어 카드를 빼앗았다. 장범준의 아내 손지아였다.
  • “내 집에서 꺼져요!”
  • 기골이 장대한 손지아의 피둥피둥한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 그러나 장범준은 쩔쩔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도강우는 장범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 “너를 난처하게 만들었네.”
  • 장범준 집을 나선 그는 또 자신의 큰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큰아버지.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수술비 1억이 필요해요…”
  • 전화를 받은 사람은 큰아버지가 아니라 큰어머니였다. 전화기 너머에서 포악한 외침소리가 들렸다.
  • “없어, 난 그 영감탱이에게 일전 한 푼도 안 줄 거야. 빨리 죽으면 빨리 환생할 테니 얼른 죽으라 그래!”
  • 탁하고 전화가 끊겼다.
  • 퍽하는 소리와 함께 도강우는 자신의 휴대폰을 꽉 으깨어 박살냈고 손에서 불꽃이 번쩍였다.
  • 할아버지의 집 두 채 모두 큰아버지가 차지했고 시가는 10억을 넘었다!
  • 그런데 지금 치료비를 조금 내놓으라고 하는데도 싫다고?
  • 이런 아들이 어디 있을까?
  • 먼 곳에서 두 줄기의 불빛이 갑자기 그를 비추더니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페라리 458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섰다. 차창이 내려가고 진호의 얼굴이 보였다.
  • “지금 당신 모습 좀 봐, 정말 개 같아. 가난한 건 정말 본질적으로 죄라니까. 1억이 필요하다고? 내가 줄게.”
  • 진호가 웃으며 말했다.
  • 그를 차갑게 바라보던 도강우의 눈동자가 무서운 선홍색의 빛을 뿜었다. 조수석에는 또 한 명 있었는데 마침 자신의 처남 유건희였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있는 걸 보니 아마 막 병원에서 오는 듯했다.
  • 그가 떠나자마자 바로 진호와 붙어먹다니!
  • 목적은 아주 분명했다, 바로 유나연이었다.
  • “왜 얘기 안 해?”
  • 진호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 “내 목표는 단 하나야, 바로 당신이 유나연과 이혼하는 거. 이혼 서류만 접수하면 1억을 손에 넣을 수 있어.”
  • 유건희는 도강우를 곁눈질했다.
  • “도강우 씨, 발버둥치지 마요. 당신이 우리 누나와 아무 관계도 가지지 않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요. 어쨌든 당신은 진호 형보다 못하니 두 사람 반드시 이혼해야 해요. 우리 누나는 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요!”
  • 도강우가 다가가서 두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 줄 준비를 하는데 진호가 껄껄 웃더니 부아앙하고 엔진소리를 내며 저 앞으로 달렸다.
  • 저 멀리에서 처남 유건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당신 정말 개 같다니까!”
  • 멀어져가는 페라리 스포츠카를 바라보던 도강우의 얼굴에 비웃음이 서렸다.
  • 4-5년 동안 잠잠했다고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괴롭힘을 당한다고?
  • 그냥 조용하게 지내려는 것도 안 돼?
  •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복귀해야지!
  • 빠르게 집으로 돌아온 그는 노트북을 꺼내고 10여 분을 머뭇거리다 결국 시스템 하나를 켜고 길다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 “My supreme god, 자미성 시스템을 다시 활성화한다는 건 비할 바 없는 재력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응한 의무도 짊어져야 하는데 당신의 생활은 더 이상 평온하지 않을 것입니다. 활성화를 계속 하시겠습니까?
  • 기계적인 음성이 흘러나왔다.
  • 도강우는 마우스를 이동하여 ‘네’를 클릭했다.
  •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My supreme god! 시스템 1단계가 이미 활성화되었습니다. 2단계를 활성화하시겠습니까?”
  • 도강우는 잠시 생각하다 결국 ‘아니오’를 클릭하고 1단계만 활성화했다. 만약 자미성 시스템의 아홉 단계를 전부 활성화한다면 도강우의 평온한 생활은 완전히 산산조각날 것이다.
  • 그는 이미 아주 힘들었다.
  • 자미성 시스템이 활성화됨에 따라 노트북의 빨간 불빛이 쉴 새 없이 반짝였다. 그는 자동으로 세계 각지에 한 통 또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고 그날 밤 일부 사람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 “지존이 다시 시스템을 활성화했어!”
  • 바다 건너편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자가 깜짝 놀라며 휴대폰을 안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탓에 타올이 흘러내려 완벽한 몸매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 “5년이야, 드디어 돌아왔네!”
  • 바다 한 가운데 한 전함 위에서 주임원사 한 명이 동쪽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 “도 대표님이 돌아왔으니 우리도 목표가 생겼어, 더 이상 막막하지 않아!”
  • 술집에서 술을 한 잔 원샷하는 잘생긴 남자의 눈에 열광으로 가득 찼다.
  • 시스템을 활성화한 뒤 도강우는 불도 켜지 않고 그저 조용히 소파에 앉아있었다.
  • 분위기도 변한 것 같았다.
  • 원래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바삐 뛰어다니는 내성적이고 평범한 사람 같았다면, 지금은 일거수일투족에서 위풍당당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