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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나몰라라 하다

  • 허아영은 여전히 그녀의 배를 꼭 감싸고 있었다. 어떻게든 몸속의 피가 더 빠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썼지만 모두 쓸데없는 헛수고였다. 눈물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이며 피로 붉게 물들어 다리에 들러붙은 치마자락이며 가녀린 그녀를 더욱 안쓰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 “건호야, 제발…아이 좀 살려줘….”
  • “걱정 마. 무조건 살려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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