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한 발 빠르게
- 배도형이 허아영을 봤을 때, 하마터면 못나게 주저앉을 뻔했다. 한이 손을 내밀어 그를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예측컨대 그는 진짜로 초라한 모습으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을 것이다.
- 허아영의 모습에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등지고 있는 달빛 속에 서 있었고 하얀 원피스엔 여기저기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의 가슴 부분에는 마치 한 송이의 새빨간 만다라가 달빛 아래서 화려하게 피여난 듯했고 공기 중에는 마치 그 특유의 비릿하고 들척지근한 향도 풍겨오는 것만 같았다….
- “아영아… 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