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부자연스러운 남자

• 배도형은 허아성의 동작을 보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허아성의 동작은 멈춰버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 자체가 움직일 수 없게 굳어버렸다.
• 그 눈빛은 그녀가 살면서 종래로 본 적이 없는 눈빛이었다. 예전에 그녀가 말썽을 피우던 시절 사회에서 양아치들을 만나 날라리 짓을 할 때에도 그녀가 그 양아치들을 건드렸을 때에도 그런 눈빛은 본 적이 없었다. 냉정했고 몰인정했으며 뼈를 찔렀다.
• 배도형은 전혀 물러서지 않고 정색한 채 다갈색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을 뿐인데 그녀의 동작을 멈추게 했다. 배도형은 결벽증이 있다는 사실을 그의 밑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SH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이와 심유연만이 운 좋게 닿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심유연은 단지 지난번의 의외의 사고 때문이었다. 그러나 허아성은 무슨 용기로 그렇게 다가간 건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