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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세상 구경

  • 밤이 깊어지고 만물이 잠들었다. 오로지 달빛 아래 구름만이 천천히 흐를 뿐이다. 허아영은 아늑한 침대에 누워 포근히 잠들었고 그 옆에 누운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 나쁜 년, 도대체 무슨 괴상한 심보를 타고났는데! 다른 사람 앞에서는 누구든지 공손하게 대하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데, 왜 나한테만 그 앵두 같은 입술로 모진 말을 내뱉어 사람을 화가 나게 하는지. 그녀의 표정마저도 나를 미쳐버리게 만드는데, 가끔은 그녀를 찢어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하니 말이야.
  • 갑자기, 그의 옆에 아담한 여자가 몸을 돌려 본능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의 작은 손은 그의 가슴 위에 놓였다. 그녀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위험성 제로를 넘어 동정심까지 유발했다. 달빛 아래 인형같이 정교하고 이쁜 그녀의 용모는 배도형의 심장박동 기능마저 이상이 생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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