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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배도령을 사이에 두고

  • 라율의 표정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여태껏 배도형의 빈틈을 노려 잘해보려던 라율의 속셈이 그의 단호한 말 한마디에 와장창 깨져버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박살 난 자존심에 그녀의 와인잔을 든 손마저 하옇게 질렸다.
  • “어….”
  • 그녀가 막 입을 떼려는 순간, 배도형이 가로채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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