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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선물을 요구하다

  • 배도형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듯해 그저 바보처럼 멍하니 서서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허아영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분명히 아까와 똑같은 드레스와 똑같은 화장에 똑같은 사람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 못된 녀석, 또 엄마를 발로 차다니.
  • 배도형은 슬쩍 입꼬리를 올리고는 허아영의 깜짝 등장으로 인해 허공에 멈춰버린 두 팔을 가볍게 피해 넘어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아내가 먼저 한 걸음 다가와 주었으니 이제는 그가 다가갈 차례였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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